“범죄 연루됐다”…영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07/01/19  

LA총영사관 “피해 입은 경우 휴대전화 초기화 해 2차 피해 막아야”

 

풀러턴에 사는 박 모 씨(62)는 최근 낯선 번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신된 번호는 212 국번이었으며 발신지는 뉴욕이었다. 모르는 번호였던지라 받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전화가 끊어졌다. 박 씨는 미심쩍어 하면서도 뉴욕에도 지인들이 많이 있는지라’ 혹시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수신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수화기 너머에서 한국 영사관이라면서 박 씨 명의의 우편물이 영사관에 도착해 있다며 수령해 가라고 했다. 이어 범죄에 연루되어 있으니 3-4일 이내로 서울경찰청으로 출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의심쩍은 마음에 알았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엘에이 한국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명의로 우편물이 도착했는지 물었으나 영사관 측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주미 한국 대사관, 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이하 총영사관) 측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총영사관 측은 “최근 자신을 주미대사관 및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수사관이라고 소개하며 ‘출국금지’, ‘국제범죄연루’등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긴장감을 조성한 뒤 결국 수신자의 신상 정보며 금융 관련 정보를 캐내는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또한 한국에서 무료(toll-free) 자동응답 전화번호로 ‘국제우편 **지점’, 또는 ‘DHL사무소’ 라며 피해자 이름으로 발송된 우편물 중에 위조된 여권 또는 신용카드 등이 발견되었으므로 경찰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9번 등 특정 번호를 누르게 한 뒤, 담당수사관에게 연결해주겠다고 하고, 공범(경찰, 검사, 담당수사관 사칭, 실제 기관 번호와 유사한 번호 사용)이 금융정보 및 개인정보 등을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영사관 측은 또 “지난 6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만 11명의 피해자가 접수될 만큼 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하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공공기관 등에서는 전화로 직접 개인 정보나 은행 정보 등을 확인하거나 요구하지 않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이러한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 것”과 “영사관이 안내한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을 잘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총영사관이 홈페이지에 안내한 보이스피싱 대처 방법이다.

  1. 금융 거래 정보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는다.
    - 개인의 ‘계좌’, ‘신분’, ‘소셜번호’ 등이 범죄에 이용되었다는 소위 ‘범죄사건 연루’ 사기의 경우, 일절 응하지 않는 것이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범인들은 웹사이트 해킹 등을 통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들을 가지고 전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해자에 대한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 등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1. 발신번호 및 수신번호 역시 조작이 가능하다.
    - 최근 범죄가 진화하며 ‘프로그램 패치’, ‘우편 트래킹 주소’, ‘금융정보 확인사이트’ 등을 알려준 뒤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까지 가짜로 만들어 사용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기도 한다. 이렇게 휴대전화를 해킹당한 경우 발신번호뿐 아니라 피해자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공서로 전화하는 것도 중간에 가로챌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 상대방의 번호와 직함 등을 메모해둔 뒤 가족이나 친지 등 타인의 전화기로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전화하여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2. 피해를 당한 경우 신속히 경찰에 신고한 후, 휴대전화 및 PC 등 해당 기기를 초기화한 뒤 주변 지인들에게 이를 알려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 이러한 피해를 당한 경우 해킹된 기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지인들에게 연락이 가 2차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4. 범죄 피해를 당한 경우 즉시 다음의 기관으로 신고해 도움을 받는다.

 

Federal Trade Commission : 415-356-5270, 310-824-4300
USPS : 800-275-8777
 LAPD Commercial Division(Fraud Section) : 213-486-6630
 LAPD Computer Crimes Unit : 213-533-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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