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한인 운전사, 술 취한 여성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 당해
09/09/19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60대 한인 남성 황 모 씨가 술에 취한 젊은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지난달 24일 발생했다.

 

4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황 씨는 이날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샌프란시스코 하이트 스트리트에서 손님 한 명을 태웠다. 뒷좌석에 탑승한 여성 승객은 운행 도중 갑자기 구토를 했다. 창밖으로 구토를 하긴 했지만 차량은 더러워졌고, 책임 소재를 두고 리프트와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황 씨는 증거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그때 여성 승객이 쫓아와 운전석에 타려는 황 씨를 제지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

 

황 씨의 자녀에 따르면 이 여성은 휴대전화를 빼앗기 위해 황 씨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차 문을 거세게 닫는 등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은 주먹으로 황 씨의 뒤통수와 얼굴, 어깨 등을 무차별 폭행했다. 당시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 화면에는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과 여성 승객을 피해 인도 쪽으로 몸을 피하는 황 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황 씨의 자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승객이 주먹질을 멈추자 영어가 서툰 아버지는 구경꾼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청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황 씨는 경찰이 도착해 여성 승객에게 수갑을 채우자 상황이 정리되는 줄 알고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황 씨가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생각한 경찰은 조사 없이 여성을 풀어주었고, 황 씨가 돌아왔을 때 여성은 이미 달아난 상태였다.

 

황 씨 측은 경찰이 여성의 신원에 대해 ‘패트리샤’라는 이름 외에 제대로 된 정보를 밝히지 않았으며, 황 씨가 현장을 벗어났기 때문에 이 여성을 구금할 수 없었다는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설명했다.

 

황 씨의 딸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나와 내 가족, 내 부모에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이어 “아버지는 여성 승객에게 섣불리 방어했다가 고발당할 것을 우려해 그저 맞고 있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황 씨의 가족은 부상을 입은 황 씨의 사진과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 여성 승객의 사진 등을 공유하고 이 승객의 신원 파악을 위해 직접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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