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2022년부터 푸아그라 퇴출
11/04/19  

고급 레스토랑의 메카인 뉴욕에서 앞으로 프랑스 3대 진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푸아그라'를 맛볼 수 없게 된다.

 

지난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시의회는 전날 뉴욕 내 모든 레스토랑과 식료품점에서 거위 또는 오리의 간을 이용한 요리인 푸아그라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3년 뒤인 오는 2022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푸아그라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500달러에서 2천 달러의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푸아그라 금지 법안'을 발의한 칼리나 리베라 시의원 측은 "뉴욕시의회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악습에 반대한다."며 기존의 푸아그라 생산업체가 바뀐 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3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의 동물권 단체인 '인도주의협회'도 이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푸아그라는 인위적으로 과도한 양의 사료를 먹여 고통받는 거위의 병든 간일 뿐"이라며 시의회의 결정을 크게 반겼다. 이들은 오리나 거위의 목구멍에 호스를 꽂은 채 음식을 밀어 넣는 푸아그라 생산 방식이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하며 판매 금지를 촉구해왔다.

 

반면 푸아그라 생산 농가 측은 이번 결정을 뒤집기 위해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최대 푸아그라 생산업체인 '허드슨 밸리 푸아그라'는 "동물 보호 규정과 주법에 따라 푸아그라를 생산해 왔다."면서 전체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뉴욕시에서의 푸아그라 판매 금지 결정을 뒤집기 위해 법적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2년부터 푸아그라 생산 및 판매 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푸아그라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가, 거센 반대 여론에 밀려 2년 만에 이를 폐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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