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내 자녀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02/01/21  

 

연방 경찰 (FBI) 아시안 아메리카 퍼시픽 아일랜드는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신매매의 심각성과 실태를 알리고 예방을 위하여 온라인으로 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일반 대중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사회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온라인 대화의 장 스크립트 (SCRIPT-Summit on Community Resiliency, Intervention, Prevention and Training)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두 시간 동안 걸쳐 진행된 줌 세미나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되어 참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크립트 프로그램 디렉터 데브라 워너 범죄 심리학 박사가 사회를 보고 론 쉴뢰겔FBI 스페셜 에이전트, 뉴질랜드 범죄 심리학자 사만사 파텔, 스테파니 파웰 퇴직 LA 경찰국 서전트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이끌었다.

 

세미나의 주제는 미국 전역과 국제적으로 만연해 있는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FBI가 어떻게 지역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명해보고,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교육, 커뮤니티 지원을 다방면적인 시각으로 토론해 보는 것이었다.

 

세미나 토론을 위해 기본적으로 4 가지 질문이 제시되었다. 첫째로, ‘인신매매는 무엇이며 우리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LA 지역에서 16년 넘게 현장 근무를 해온 론 쉴레겔 FBI 스페셜 에이전트는 인신매매를 ‘현대판 노예 장사’로 정의했다. 인신매매는 기본적으로 한 인간을 취하여, 팔아 넘기거나 노동을 착취하는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되는데, 결국 한 인간을 그의 의지에 상관없이 자유를 억압하고 그의 삶과 미래, 그리고 잠재력까지 착취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노동 착취 면에서 육체적인 노동으로 혹사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상업적, 성적 거래를 강요하는 경우로 이어져 더 심각하게 된다. 인신매매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개인 외에도 그 가족, 개인들이 사는 지역 단위로 피해가 확대되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게 된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인신매매 희생자들의 평균 나이는 근래에 점점 낮아져 12세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직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인신매매의 표적이 주로 되며, 외국에서 갓 건너와 새로운 환경과 언어에 익숙지 못한 이민자들도 빈번한 표적이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만사 파텔은 뉴질랜드에서도 워킹 홀리데이 등으로 일하러 온 젊은이들이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며 지역사회가 경각심과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볼 때 인신매매가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니 파웰 퇴직 LA 경찰국 서전트는 인신매매의 가해자는 범죄조직이나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너무나 많은 경우 아는 사람이 가해자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희생자가 일단 인신매매로 넘어가면 필연적으로 성적 착취를 당하게 되며 매춘을 강요당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 문제가 되는 포르노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인신매매의 결과로 강압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많으며,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 더 위험한 사건들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에 스테파니 파텔은 특히 아동 포르노에 대한 위험성을 말하며 아동 포르노를 본다는 것은 아동 학대 및 착취 이미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론 쉴레겔 FBI 스페셜 에이전트는 아동이 당하는 성추행은 성적 학대이며 판단력이 부족한 아동이 이러한 행동을 정상적인 것으로 잘못 인지할 경우 사춘기 이후 아동의 성 정체성 및 감수성에 결정적인 피해가 오고 최악의 경우 매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매춘이 포르노로 이어질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매춘업자들은 이를 이용해 24시간 시간 돈을 벌지만 피해자들은 24시간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결과가 된다. 이에 쉴레겔 에이전트는 어린 아동이 피해자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질문은 이러한 실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물었다. 사만사 파텔은 이에 대해 너무나 뻔한 대답일지 모르나 정부나 시스템에 기대기보다 ‘보통 사람들’이 변해야 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신매매에 희생되는 것이 어떤 특정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할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편견의 시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쉴뢰겔 에이전트는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 기본적인 단계에서부터 교육이 필요하며 종교계, 정치계, 의료계, 교육계 등 모든 분야에서 교육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주위를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일이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라고 역설했다.

 

파엘 사전트는 인신매매 혹은 성적 착취의 징후를 읽어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중고등학교에서 ‘인신매매 예방 경각심’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법안이 제안되었으나 아직도 다듬어야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하며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너무 늦다고 주장했다. 그는 초등학교 단계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믿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의 아동들에게는 무리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평균 나이가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아동들에게 말해주지 않으면 인신매매 가해자들이 그 아동들에게 말을 걸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오늘날 대중문화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루어졌다. 현재 대중문화에서는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에 대한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으며, 우리 문화에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온 것을 대중문화에 점진적으로 흡수시킴으로써 서서히 정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각한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사만사 파텔은 이에 대해 비정상적인 성적 경계선을 대중문화에 노출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이러한 대중 문화에서 판단력이 미숙한 아동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파텔은 아동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타인이 접촉하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No!’라고 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인신매매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인신매매는 어떤 특별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우리 가족, 우리 지역,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쉴뢰겔 에이전트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매해 2 십만 건의 아동 인신매매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는 아동 인신매매는 미국 전역에 걸쳐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초등학생들뿐만 아니라 대학교에 갓 입학하는 자녀들에게도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야하며 예방에 대한 교육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만사 파텔은 이러한 교육이 부모와의 대화 중에 충분히 가능하며 나이에 맞춰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면서 자녀를 내가 먼저 가르치지 않으면 남에게서 잘못된 정보나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 번째 질문은 ‘인신매매 근절과 예방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였다. 쉴레겔 에이전트는 FBI에서 지속적으로 여러 작전을 통해 인신매매에 희생된 아동 및 청소년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법 집행기관에서는 인신매매 범죄가 일어난 후 그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적극적으로 인신매매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쉴레겔은 법 집행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에 나서고 이를 통해 일반 대중들을 계몽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만사 파텔은 누구나 지역사회의 눈과 귀가 되어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필 것을 당부했다.

 

여기서 나온 또 한 가지 질문은 ‘이러한 실태에 미디어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였다. 

사만사 파텔은 보통 ‘테이큰(Taken)’ 같은 헐리우드 영화나 미디어에 등장하는 인신매매 피해자는 예쁜 백인 소녀가 대부분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비백인 청소년 및 아동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또한, 미디어에 나타나는 피해자는 ‘구조자’에 의해 구조가 되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진정한 의미에서의 피해자 구조는 그런 영웅적인 헐리우드 액션이 아니라 피해자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개인의 삶을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쁜 백인 소녀만 구조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해자가 다 구조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웰 사전트는 보통 사람들은 SNS 미디어에 올라오는 것들은 믿으면서 실제로 현실에서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믿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미디어에 올라오는 백인 청소년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면서 평범한 비백인 청소년 피해자들을 보게 되면 ‘그럴리 없다’라는 심리가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데브라 워너 박사는 ‘현대판 노예 장사’인 인신매매에서는 아동, 청소년, 어른 남녀 모두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그런 일이 백주대낮에 우리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웰 사전트는 무언가 내게 직접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면 무언가 행동으로 옮기기 쉬운 것이 인간의 심리라면서 남의 일이라 생각지 않고 내 개인, 내 가족, 내 지역사회 일이라고 생각하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지역사회/국제적인 공조는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가?’였다.

이에 대해 파웰 사전트는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지만 가해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쉴뢰겔 에이전트는 인신매매 관련 교육은 미국이든 외국이든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교육을 통해 경각심이 커질 때 인신매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줄어들 때 인신매매 공급 또한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는 인신매매 범죄 형량에 대한 법안의 마련도 시급한 과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인신매매가 필연적으로 마약 거래와 연결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사만사 파텔은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으면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ational Center for Missing and Exploited Children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더 자세한 인신매매 실태에 대한 통계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신매매 예방 교육에 대해 나와있는 법안은 California AB 1227 Human Trafficking Prevention Education and Training Act 을 참고하면 된다. 아동들의 신체 보호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서적은 My Choice My Body My Rules: A Workbook in Prevention 이며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끝으로 패널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인신매매 실태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며 특히 어린 아동 및 청소년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매일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가정에서의 교육이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상기시켰다. 

쉴뢰겔 에이전트는 늘 경각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피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이상한 점을 보았으면 가서 말하라’면서 법집행기관이 조사해 보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이상이 있으면 여러분의 신고로 인해 한 생명이 구조될 수 있다면서 ‘여러분은 우리의 눈과 귀’ 라고 말했다.

 

사만사 파텔은 우리 문화에서 분명히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이 되면 안된다면서 그 애매한 경계선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파웰 사전트는 인신매매는 거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 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할 때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크립트는 www.thescriptconference.com 을 방문하여 Program for Community Collaboration 버튼을 클릭하면 다운받아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실종되었다고 생각되시면, 지역 경찰 및 셰리프에 먼저 신고하신 후, 전국 아동 실종 및 학대 핫라인 (800-843-5678) 로 연락하십시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