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시아계 2세들 정치 참여 확대”
04/12/21  

 

코로나19 대유행 후 증오 공격의 타깃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공격을 받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정치에 기대고 있다'는 제목의 1면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인구 통계와 정책 연구 결과를 제공하는 'AAP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각 주의회 선거에 출마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최소 158명으로 2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작년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인 4명의 한국계 하원의원이 탄생해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NYT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직 선거에 출마하고 있다면서 뉴욕시장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대만계 앤드루 양, 보스턴 시장 유력 후보인 대만계 미셸 우, 최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오른 로버트 본타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가장 투표율이 낮고 공동체나 시민사회 참여가 적었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제 공직에 눈을 돌리고 투표소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카틱 라마크리슈넌 AAPI 데이터 소장은 유권자 데이터 분석업체인 카탈리스트의 예비 추정치를 분석해 지난해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3분의 2가 거주하는 33개주를 대상으로 한 이 분석에서 아시아계 성인 유권자의 투표율 증가폭이 다른 어떠한 인종·민족보다 컸다. 이제 30∼40대에 접어든 이민 2세대들이 이러한 정치 참여 확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부모 세대보다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고민이 커진 이들 세대가 하나의 유권자층으로 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여전히 정치세력으로 형태를 갖춰가는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다른 인종 그룹과 달리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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