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율 둔화…정치 지형 변화 예고
05/03/21  

 

미국 인구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화당 강세 지역 인구 증가율이 민주당 강세 지역보다 높아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은 전날 지난해 4월 1일 기준 미국 인구는 약 3억3144만9281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790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인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정계 구도에도 변화가 전망된다. 인구 변동에 따라 주별 하원 의석수가 조정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50개 주 중 13개 주에서 숫자에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뉴욕,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일리노이,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등 7개주는 각각 하원 의석 1석씩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텍사스는 2석,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레곤, 몬태나, 콜로라도주는 각각 1석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 남부 ‘선벨트’에서 의석이 늘어나는 반면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벨트’를 포함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의석이 감소하는 것이다. 민주당 강세인 캘리포니아의 의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10년마다 인구 조사 결과를 기초로 총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수를 조정한다. 전국 평균보다 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주는 의석 수가 늘지만 전국 평균보다 인구가 느리게 늘거나 감소한 주는 의석 수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는 당장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통신은 “민주당은 현재 하원에서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주별 의석 수) 변화만으로도 힘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석이 늘어난 주는 대부분 2020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주는 (대부분)의석이 줄었다.”며 “이번 변화는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218석, 공화당이 212석이고 5석은 공석이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435명 전원을 교체한다. 공화당이 지금보다 최소 6석만 늘리면 하원을 탈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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