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복귀 대신 사직…구인난 심화 우려
07/06/21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 근무를 채택했다가 백신 보급으로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다시 사무실 근무로의 복귀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 중 사무실 복귀 대신 사직을 선택하는 사람들로 인해 기업의 구인난이 깊어질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CNBC방송은 전날 1년여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 가운데 일부는 종전처럼 매일 출근하지 않고 유연하게 근무하기를 원해 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채용 사이트인 '몬스터 닷컴'(Monster.com)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의 95%는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92%는 기존 일자리와 완전히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81%가 “사무실 복귀를 원치 않거나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고 싶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유연 근무를 이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해온 자동차 마케팅 컨설턴트 블레이즈 불록(34)은 “회사가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기를 바라지만 나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현재처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삶이 내가 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력운용 전문업체 라살 네트워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70%는 “올가을 안으로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많은 근로자의 가치 평가 기준이 바뀌었고 최근 심화되는 구인난은 근로자의 선택 폭을 한층 더 넓혀주고 있다면서 '대량 사직'(Great Resignation)이라는 표현도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퇴직자 수는 4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퇴직률은 2.7%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6%) 대비 1.1% 증가한 수치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4월 미 기업의 구인 규모는 930만명으로 퇴직자 수의 배 이상이었다.
‘몬스터 닷컴’은 “비어 있는 일자리가 어느 때보다 많다.”며 “이런 까닭에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보다 외부로 눈을 돌리는 근로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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