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정치 지형 흑인 중심으로 변화
07/19/21  

흑인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가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켰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뉴욕시 선거에서 흑인 후보들이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역대 2번째 흑인 뉴욕시장 자리를 예약한 에릭 애덤스 외에도 맨해튼 지방검찰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앨빈 브래그도 흑인이다.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뉴욕의 대부분의 기업에 대한 수사권을 행사하는 맨해튼 지검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검으로 꼽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을 기소한 것도 맨해튼 지검이었다.
브래그가 오는 11월 지검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맨해튼 지검을 지휘하는 최초의 흑인 검사가 된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사실상 승리는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각종 선거에서의 흑인 후보들의 약진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게 되는 셈이다.



앞서 흑인 여성인 레티티아 제임스는 지난 2018년 뉴욕주 검찰총장으로 선출됐고, 역시 흑인 여성 정치인 앤드리아 스튜어트 커즌스는 2019년 뉴욕주 상원 원내대표로 뽑혔다. 뉴욕 정계의 무게중심이 흑인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민 중 흑인의 비율은 24.3%다. 미국 전체 인구 중 흑인 비율인 13.4%보다는 높지만, 뉴욕시민 중 백인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뉴욕의 흑인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종뿐만 아니라 메시지도 당락의 중요한 요소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선 애덤스뿐만 아니라 인권변호사인 마야 와일리와 레이먼드 맥과이어 전 시티그룹 부회장이 등 흑인 후보들이 경쟁을 벌였다. 애덤스는 온건한 메시지로 흑인과 히스패닉 노동 계층뿐 아니라 중도성향의 백인 유권자 표까지 확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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