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저수지 ‘미드호’도 말랐다
08/23/21  

미국 정부가 미국 내 최대 저수지인 콜로라도강 미드호의 물 부족 사태를 사상 처음으로 선언했다.



17일 ‘경향신문’에 미 연방 내무부 산하 개간사업국은 전날 서부 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콜로라도강 미드호의 물 부족 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미드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1930년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후버 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졌다. 미드호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등 미 서부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0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여름 초 콜로라도강 유역 저수지의 수위는 22년 연속 이어진 가뭄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콜로라도강의 총저수량은 현재 전체 용적의 40% 수준으로, 1년 전의 49%와 비교해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개간사업국은 오는 10월부터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주에 대한 수돗물 공급량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연간 수돗물 할당량의 18%, 네바다는 7%, 뉴멕시코는 5%가 줄어들게 된다. 밀·보리, 유제품 최대 생산 지역인 중부 애리조나의 농민들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주 등은 2019년 이미 미드호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뭄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수돗물 할당량 일부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자발적인 조치만으로는 물 부족 사태를 막을 수 없었다. 이번 물 부족 사태 선언으로 수돗물 공급이 줄어드는 곳은 일단 콜로라도강 하류 지역에 국한되지만, 가뭄이 심각해지면 상류 지역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당국은 내다봤다.
현재 미국 서부의 98%에 해당하는 지역이 가뭄 상태에 있다.

 


미 내무부의 수자원 및 과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차관보 타냐 트루히요는 “콜로라도강 유역과 서부의 다른 유역에서 매일 기후변화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며 “지금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세워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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