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인력난에 몸값 고공 행진
09/07/21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국에서 의료 최전선에 있는 간호사 몸값이 치솟고 있다.

 

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정규직 간호사 채용이 어려워 단기계약 간호사를 찾는 병원이 늘면서 '트래블 너스(travel nurse, 파견 간호사)' 급여가 주당 8000달러까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트래블 너스는 한 병원에 소속되지 않고 단기 계약이 끝나면 자리를 옮겨 다니는 비정규직 간호사를 말한다.

 

미국의 간호사는 정규직(스태프 널스·staff nurse)과 단기 계약직으로 나뉘는데, 최근엔 병원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고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비정규직 인력을 찾는 수요가 많다. 단기 계약 간호사들은 보통 4주·8주·13주 등 단위로 계약하는데 길게는 1년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단기 계약직 간호사 급여는 주당 8000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정규직 간호사보다 2~3배 높다. 정규직 간호사들이 특정 진료과에서만 근무하는 데 비해 단기계약 파견 간호사들은 짧은 기간 응급실을 비롯해 다양한 진료과를 두루 돌아야 하는 만큼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구조다. 코로나19 환자들이 늘면서 응급실 전문 간호사를 찾는 수요는 1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일반 정규직 간호사 급여도 주당 3000~4000달러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장기 채용 계약금 명목으로 수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따로 받는다. 그럼에도 정규직을 관두고 급여가 높은 단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간호사가 늘고 있다.

 

간호사들은 파견직으로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 계약직의 경우 병원마다 다른 시스템을 익혀야 하는 데다 정규직 간호사들이 기피하는 현장으로 배치되는 만큼 높은 급여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감염 환자와 밀접 접촉하는 의료 최전선에 선 간호사야말로 '극한 직업'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간호사 인력난과 높은 임금 체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사회 문제로 지적돼 온 미국 내 간호 인력 부족 상황이 코로나19로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간호사 부족 인력이 약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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