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의무화에 뉴욕 소방관 병가 급증
11/08/21  

뉴욕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소방관의 병가 신청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현재 모든 소방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 공무원 총 37만8000여 명에 관한 백신 의무화 조치가 시행돼 백신 미접종자는 무급 휴직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음성 증명서 제시로 무급 처리를 바꿀 수 없지만, 건강 문제나 종교적 이유 등으로 인한 면제는 인정될 수 있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공무원 약 9000명이 무급 휴직을 신청했으며 1만2000명은 접종 의무화 면제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소방공무원 1만7000명 가운데 약 2300명이 규제 허점으로 병가를 신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소방국(FDNY) 국장은 “접종 의무화 발표 뒤 병가 신청이 급증했다. 의무화에 관한 항의와 관련한 것이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의무실을 찾는 직원 수는 하루 평균 약 200명이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700명에 달했고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였다.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인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소방서도 있지만 폐쇄된 곳은 아직 없다. 뉴욕소방국은 병가 사태가 지속되면 최대 20%의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구급차 운행도 20% 줄인다는 방침이다.

 

뉴욕 소방관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2%로 뉴욕시 공무원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FDNY 소속 소방관 6명은 사다리차를 동원해 맷 배어 뉴욕주 상원의원 사무실 앞을 항의 방문했다가 직위가 해제되기도 했다.

 

니그로 국장은 “아프지 않은 소방공무원이 병가를 중단하면 인력 부족난은 곧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앤드루 앤스브로 뉴욕시 소방관연합회 회장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며 “뉴욕은 위기를 맞게 된다. 불을 더 오래 타고, 심장마비 환자는 더 긴 시간 바닥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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