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사제 부족에 아프리카서 초빙
01/02/22  

미국에서 가톨릭 사제와 수녀가 부족해져 아프리카에서 사제를 초빙해 오는 처지가 됐다. 1970년대 이후 사제 지망생이 줄어든 데다 가톨릭 성비위 사건 등이 잇따라 사제 구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아프리카는 최근 가톨릭이 매우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어서다.

 

지난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많은 교구가 부족해진 사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출신 사제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가톨릭 신자가 많이 줄어든 데다 전 세계적으로 터져 나온 가톨릭 사제의 성범죄 스캔들 때문이다.

가톨릭에서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은 제한을 풀면 사제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바티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미국의 사제 수는 1970년에 비해 6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미국 내 3천500개 교구는 담당 신부가 없다. 수녀는 같은 기간 75% 급감했다.

반면 아프리카는 가톨릭이 매우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고 수도원은 꽉 차 있다.

짐바브웨 출신으로 현재 웨스트 버지니아 클락슨버그의 수녀원에 있는 마리아 쉐리 루퀴슈로 수녀는 "처음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로 옮길 때 거기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면서 "나는 그냥 백인 나라로 가는 흑인 수녀일 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2004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한 소녀가 다가와 자신의 팔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고는 물끄러미 손가락을 쳐다보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더럽게 여긴다고 생각한 루퀴슈로 수녀는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많은 신도의 환영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은 아프리카 출신 사제와 수녀들이 미국 사회에 처음 적응할 때 이처럼 크고 작은 문화적 충격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출신 사제와 수녀들은 처음 미국에 왔을 땐 언어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많은 교구는 이들이 발음을 교정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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