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수확량 76년 만에 최소"… 주스값 급등
01/24/22  

올해 미국 오렌지 수확량이 1945년 이후 가장 적을 것이란 전망에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18일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미국 농림부는 올해 플로리다주 오렌지 수확량이 90파운드짜리 기준 4천450만 상자로 예상된다며 기존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작황이 허리케인 '어마'로 대대적인 피해를 봤던 2017년 때보다 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농림부의 전망이 정확하다면 올해 오렌지 수확량은 1945년 이후 최소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감귤국은 감귤녹화병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감귤녹화병은, '귤나무 이'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나무의 영양분과 수분 흐름을 막아 열매가 익지 않은 채 떨어지게 한다. 이 질병에 걸린 과일은 신맛이 강해 상품성도 없다. 감귤녹화병은 2005년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 지역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지난 12일 낙과가 평소보다 훨씬 많고 수확된 오렌지도 비정상적으로 작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의 선물가격은 지난 14일 파운드당 1.50달러에 거래를 마쳐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50%가량 올랐다. 이어 전날 농림부가 올해 작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선물 가격은 5.1% 급등했다.

 

미국에서 설탕이 덜 들어간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오렌지주스 소비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스용 오렌지 공급도 수요 감소와 함께 덩달아 줄었다. 주산지인 플로리다주의 감귤재배 면적은 2001년 이후로 반 토막이 나다시피 했다. 오렌지 주스 소비는 팬데믹을 계기로 반짝 증가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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