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문화 변화… "화장이 과반 차지"
04/25/22  

미국에서 장례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화장이 2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전통적 매장을 누르고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20일 ‘연합뉴스’가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화장을 선호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이는 죽음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아메리카 화장 협회(CANA)에 따르면 화장률은 20년 전 27%에서 2020년 56%로 증가했으며, CANA와 전국 장의사협회(NFDA)는 2040년에는 미국인 80% 이상이 매장보다 화장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 화장이 증가하는 요인으로는 종교를 가진 국민수 감소가 거론된다. 지난해 미국 국민 중 교회 등 종교시설에 등록된 사람 수는 갤럽이 1937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화장이 매장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것도 에 대한 인식이 늘고 있는 것도 화장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NFDA에 따르면 고인 대면과 매장 등으로 진행되는 전통 장례의 중간 가격은 7천848달러지만 화장의 중간 가격은 2천550달러이다. 고인 대면을 거쳐 화장하는 장례의 중간 가격은 6천770달러 정도다.
또 유족이 여러 주에 흩어져 살고 있을 경우 방문하기 힘든 특정 장소에 매장하기 위해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인다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화장은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주와 유동 인구가 많은 주, 겨울철 추위가 극심한 주 등에서 인기가 더 높다. 네바다·워싱턴·오리건·메인주 등의 화장률은 이미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종교인 비중이 높은 유타주나 다른 남부 주들은 5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구성상 미국에서 연간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들은 이에 대비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30년 후 65세 이상 인구는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통계국(Census Bureau)에 따르면 2050년 연간 사망자 수는 2019년보다 25% 정도 늘어나고 2055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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