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저축은 줄고, 갚을 카드값 늘고
08/08/22  

미국인들이 40여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카드빚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CNN비즈니스는 전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4~6월) 미국의 가계부채가 16조15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가계부채가 16조 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연은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070억 달러 급증하고 자동차 대출 등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부채 잔액은 지난 분기에만 460억 달러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9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신용카드 잔액은 연체 시 다른 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가 붙고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다른 대출 금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카드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가계 재정에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지적했다.

노동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6월의 개인 저축률은 5.1%까지 떨어지면서 2009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 여유자금이 부족해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뉴욕 연은은 일부 저소득 지역에서 카드빚과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이 강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지난 분기 부채 상환을 큰 문제 없이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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