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서민이 세금 더 낸다"…'핑크택스' 논쟁
02/20/23  

미국에서 여성용 속옷에 붙는 관세가 남성용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일한 기능의 제품이라도 여성용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이른바 '핑크택스'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뉴스 웹 '악시오스'는 전날, 미 싱크탱크인 진보정책연구소(PPI)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내 수입 여성 속옷의 관세율은 평균 15%인데 반해 남성 속옷은 11.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속옷의 98%는 수입품이다. 지난해 미국이 속옷 관세로 거둬들인 15억4000만 달러 중 4분의 3은 여성 속옷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에 참여한 에드 그레서는 세율 차이가 발생한 원인으로 미국 의류업계의 로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여성 의류는 장식이 있어 남성 의류보다 손이 더 많이 간다."며 미 제조업자들이 여성 의류 생산 시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성 의류에 고율 관세를 매기도록 로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속옷 관세는 경제적으로도 불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값비싼 원단일수록 오히려 더 낮은 관세가 부과된 것이다. 고급 실크 원단에는 가장 낮은 세율(여성2.1%·남성0.9%)이 붙지만 중산층이 많이 찾는 면은 더 높은 세율(7.6%·7.4%)이 붙는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입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에는 가장 무거운 관세(16%·14.9%)가 부과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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