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분리 수업… 공립학교들의 실험
12/04/23  

학업 성취도가 뒤처지는 흑인·라틴계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종 분리 교육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 2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6일 “미국 전역의 교육구는 표준화시험에서 백인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흑인·라틴계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방법을 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22학년도 대학과목선이수제(AP) 시험에서 흑인과 라틴계 응시자는 3점 이상 득점자가 각각 38%, 51%에 그친 반면 백인 응시자는 80%가 3점 이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친화 수업(affinity classes)’으로 명명된 인종별 분리 수업이 고안됐다. 미니애폴리스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 주요 도시 공립학교에서 흑인·라틴계 학생을 백인 학생과 분리해 반을 편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담당 교사도 유색인종으로 배치된다.

단일 인종 학생으로 학급을 구성하는 건 그동안 미국 공교육에서 사용되지 않던 전략이다. 헌법과 법률의 인종차별 금지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평등을 위해 ‘선택과목’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택할 권리를 준다면 위헌 소지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기류가 반전됐다.

인종에 따른 교육 격차가 심각한 지역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부 마을인 에번스턴 교육 당국은 새 방식을 도입한 후 학생들의 출석률과 성적이 점차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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