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족에 노후 자금 인출 사용"
03/18/24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진 미국인들이 퇴직연금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전날, 작년 말 기준 뱅가드그룹의 약 500만개 401K 계좌 중 3.6%에서 조기 인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8%)보다 0.8%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5년 평균(2018~2022년)인 2.16%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이 401K를 현금 인출기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401K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다. 매달 일정 퇴직금을 근로자와 회사가 매칭 식으로 부담해 적립금을 쌓고, 근로자는 적립금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노후 자금으로 활용한다. 투자에 따른 이익에는 과세를 유예해주고 은퇴 후 적립금을 인출할 때는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해주는 대신, 중도 해지할 경우 소득세와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뱅가드그룹의 401K 계좌 조기 인출 금액은 2022년에 이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가입자들이 생활비를 명목으로 노후 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세청은 생활고와 관련된 사유에만 인출을 허용하고 있다. WSJ은 “미국은 고용 호조로 근로자 소득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식료품, 보육비, 자동차 보험료 또한 계속 오르는 상충하는 재정적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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