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망명 신청 10년새 12배 증가
04/15/24  

선거를 앞두고 이민자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민자들은 대개 경제적 이유로 선진국에 입국하려고 하는데, 박해로부터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망명 제도를 합법적 입국·체류 수단으로 삼고 있어 망명 신청 건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2013년 7만6000명에 불과했던 망명 신청 건수가 10년 새 12배 넘게 늘어 2023년 92만명에 육박했다. 망명 신청서는 가족당 한 부씩 쓰기 때문에 실제 망명 신청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미국으로 들어온 가족 단위 이민자들은 대부분 망명 신청을 하며, 이들은 지난해 멕시코 쪽 국경을 통해 입국한 200만명의 불법 이민자 중 절반을 차지한다.

WSJ는 이민자 수 증가에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레반 재집권, 시리아 내전, 베네수엘라와 쿠바·니카라과에서의 권위주의적 통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가 간 이동이 쉬워졌고, 밀입국 업자들의 네트워크가 견고해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고급 기술을 지녀도 미국 이민의 길이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 망명이 최선의 이민 방법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망명 신청을 주로 다루는 뉴욕의 변호사 레베카 프레스는 "망명이 아니면 옵션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목록으로